99.사는얘기/개발자의 삶 내려놓기

40대의 열정과 정년...

하늘의구슬 2016. 5. 29. 08:06

언제 부터인가... 세상보는 눈이 바뀌었던걸까?

 

100명정도인 회사에서 정규직을 하던  90년대후반,2000년대초반,중반,

프리랜서를 시작한 2000년대 중후반..그리고 지금까지..

 

그래도 2000년대 중반까진  좋은 팀원들도 많았고  서로서로 위로도 하고  서로 개발에 관련해 토론도 하고..팀원들이 못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서도 맡아 줄려고하고...본사에 따져서 팀비도 받기도 하고..서로 마음 속에 있는 얘기도 하고  늦게끝날땐  팀원 숙소에 가서 신세도 지고...   술도 진하게 먹고..포카도 치고..  신세 한탄도하고  미래에 대해 논의를 했던 적도 있는데...

우리 회사 직원들만 회식시켜주기 곤란해  같은 팀의 다른 회사 직원들도 숟가락 ,젓가락만 놓으면 되니 같이 가서 먹기도 하고..

야근을 하던지 주말출근을 해도  서로 당구도 치면서 놀고..

진짜 모르는 문제는 javaservice.net 에 질문을 올리면 이원영이란 분이 새벽 6시에도 답변도 해주고..

 

개발이 워낙 재밌어서 그때는 나도 집에서 밤도새고 미리미리 샘플도 만들고 열정있었는데..

 

2000년대 중반까지는 AA,TA,공통팀 같은 개념이 없어서  그냥 나이 많은 사람이나 그나마 경력이 된 사람에게 개발도 하면서 공통모듈도 만들고 공통 팝업 같은걸 만들으라고 PM이 그냥 시켰다.

조금 잘하는 사람 1명이   여러개발자들을 지원하는거였다..

그때 당시엔 명칭이 없었는데  나중에 몇년을 흐르다  TL 역할을 했던거다..

 

아..또 예전에는 퍼블리셔도 없어서  디자이너랑 개발자 1명이 붙어서 디자이너에게 이런 저런 요청을 하기도 했었는데.

 

잘하는 디자이너는  아주 깔끔하게 html과 css 를 만들어 오기도 했는데..

어떤 디자이너는 드림위버 같은 툴을 쓰면 생기는 엄청 지저분한 html 소스를 가져오기도 해서 그걸 깔끔하게 고쳐야 했었는데..

 

90년대 후반및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한 개발자들은 html,css 도 엄청 잘할것이다.

지금은 퍼블리셔라는 개념이 생겨 디자이너와 개발자들의 중간역할도 하고..

물론 작은 프로젝트에선 퍼블리셔가 없어 서로서로 고생도 하고..

 

 

언제부터인가..프로젝트를 가면  이렇게 서로 서로 생각하고 도와주는 분위기는 아닌거 같았다..

아니 일을 서로 들 받으려고 눈치싸움을 하는거 같은 느낌도 든거 같다..

이젠 니잘못 내잘못을 서로 따지는 듯한 모습들도 보이고..

나만 아니면 되..이런 모습들도 보이고.

 

이젠 예전의 낭만과 추억을 없이  아웃소싱업체에 이리휘둘리고 저리 휘둘리는 모습만이 남아버린거지..

 

이 세상의 커다라 흐름과 패러다임과, IT구조들이 말도 못하게 변해버려서..나도 이제는 벅찰만큼...

 

아직도 누군가는 열정도 있을거고 돈도 쫒을거고..이기적인 생각도 있을거고, 세상 부조리도 많이 볼테고,아웃 소싱업체들의 장난질에 휘둘릴수 있을거고, 알게 모르게 좋은 사람들,나쁜 사람들도 만날테고,옆에서 보면  매일 훈장질하고 내앞에서 다른 사람들 흉보는 사람들도 만나고...

 

나는 모든 개발자들이 사정이 있고 사연이 있을거라 생각하기때문에 같은 개발자들이 일을 못해도 욕을 안한다..아니 좀 못해도  착하고 마음 맞고  그러면 그냥 같이 도와주고 식사도 하고 당구도 치고 친하게 지내는데...

 

서로서로 이해를 하고이리저리 흔들리지 않게 자기만의 길을 잘 가야 할덴데...

 

개발자들 사이를 이리저리 갈라놓는 사람들이 많아서..개발자들끼리의 경쟁이 되면 안되는데..

 

개발자들이 서로서로 생각해주고..양보도 하고 도와주면 그런것들이 언젠가 다 돌고돌아 개발자들이 잘 살수 있을덴데..

 

물론 개발자들이 빈익빈 부익부가 적용이 된다..

 

하지만 내 생각에 개발자들을 보면 월수령액을 보면 많아 보이지만 야근도 많고 주말출근도 많아 그리 많이 버는거 같지 않다.

프리랜서들도 엄청 많이 받는거 처럼 보이지만  퇴직금도 없을뿐더라..일하는 시간이 많아  그리 많이 받는게 아니다.

 

또 개발자들은 리프레쉬를 잘해야 한다..

1년내내 일만 하다간.. 가족생활,친구생활,세상살이 모든게 엉망이 될수 있다.

 

1년중 2개월 정도는 공실을 각오하고 일을 한다..

즉 프리랜서 2개월 공실은 돈을 못 벌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많이 받지 않는다.

 

물론 1년내내 프리생활 하시는 분들도 많을것이다..

 

하지만 난 프로젝트 잘 마무리 짓고  1개월 이상 쉬면서 여행도 가고 프로젝트 정리도 하고 앞으로 해야할 신기술 개발도 하고 친구들도 만나고 누나와 조카들도 만나서 용돈주고..그런 것들이 행복했다.

 

그래서 1년에 어쩔때는 4개월도 쉬기도 했었다.

아..어쩔때는 무릎 수술로 10개월 날리기도 하고..되도 않게 안드로이드 한다고 1년 6개월 날리기도 하고..

 

하..지금 생각해보니..내가 한량이었나..  아니...어쩌면 세상물정을 너무 몰랐던거 같기도 하고..

그래도 지금생각해봐도  참 재미있는 개발자 생활인데...

 

인제는 알게 모르게 나도 45세라는 정년에 온걸지도..

아니다..나도 꼰데가 된건가..진짜 이기적인 꼰데가 되는거와  분석,설계 , 그리고 PM,PL,팀장,인력관리로 먹고 살기는 진짜 싫은데...

 

요즘 ㅇ이런 주제로 검색하다 보니.. 별의별 사이트도 많고  별의별 사람들도 많고..

뻔히 거짓말이 보이는 사람들도 많고.. 

 

최소한  나만이라도  이리저리 휘둘이지는 말아야 할덴데..

 

언제부턴가 프론트엔드,백엔드 개발자들을 따로 뽑는다..

헐  원래 이 2개를 그냥 개발자들이 다 했는데..

이렇게 나누게 된 이유는 무얼까?

 

내가 생각하는 개발자는  OS(Linux,unix,window)에 필요 툴,프로그램 세팅,환경세팅,개발(화면,서버,batch,연계,레포트개발 등등) 를 하는 사람들인데..

 

이제는 다 나눠져 있다.

저렇게 해봤다고 하면 안 믿고 이해를 못한다..설마 해봤을까  그냥 맛뵈기로 해봤을거라 생각을 한다.

허허..90년대후반 2000년대 초중반 시작하신 개발자들은 다 고민하고 고생하고 해봤던 부분인데.

 

인제는 특정부분의 유경험자만 뽑는다.

솔직히 그놈의 업무유경험자,툴 유경험자 를 뽑는 이유도 모르겟고..그런 흐름이 마음에 안 맞는다.

 

개발자란 프로젝트에 들어가서 업무를 배우고 기술도 배우고 이리저리 헤메다가 완성을 해서 포팅도 하고 고객한테 시연회하고 에러도 나고 혼나기도 하고 잘되서 칭찬도 받고 먼가 해냈다는 뿌듯함도 느끼고 이러는게 프로젝트의 희노애락이 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나만의 생각일수도 있겠다..

아니 나처럼 생각했던 사람들도 다 그런 꿈들과 재미는 잃고 인제는 현실에 적응들을 한거겠지.

 

나만  매트릭스의 내용처럼  빨간약을 먹은걸까..아니 내가 파란약을 먹는 걸까?

 

글로쓰니  이런저런 말들이 그저 막 나오네..

헐 글이란게 참 신기하다..

 

개발자들은 원래 컴퓨터랑은 대화가 잘되고 논리정연하게 코딩을 잘하는데..

 

나의  말은 그리 논리정연하지 않네.

그냥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고 인생의 하소연 정도로 쓰자.